[종목속으로] 개인투자자 떠나자 주저앉은 키움증권

8거래일 연속 하락세
전날 이어 오늘도 52주 신저가
시장 악화로 운용수익 78%↓
개인들 마저 떠나며 수수료 수익도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몇 년간 개인 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키움증권이 부진한 실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여건 악화로 운용수익이 줄어든데다, 금리인상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장을 떠나면서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도 감소하면서다.

12일 오전 9시27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거래일대비 2.33% 하락한 8만3800원에 거래됐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키움증권은 전날 장중 한때 8만5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 경신한데 이어 이날도 또 한번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발표된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32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실적이 실제로도 부진하자 추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부진한 실적 배경으로는 시장여건 악화로 인한 운용수익이 줄어든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1분기 키움증권의 운용수익은 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대비 78% 줄어든 규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타사대비 보유 채권 규모가 작고 ELS 자체 헤지 비중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위탁매매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공백이 컸다. 1분기 국내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은 83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1% 감소했다. 다만 국내주식 브로커리지 하락분을 파생상품(전분기 대비 16.3% 증가)에서 다소 메꿨다. 기업금융 수수료도 구조화 및 PF 금융 자문 수익감소로 전분기대비 19% 줄었다.

내년까지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운용 순익 추정치를 올해와 내년을 각각 11%, 15% 하향조정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에 대한 눈높이를 줄하향했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대신증권도 기존 14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내렸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대금과 신용 잔고 등 개인 투자자 활동성 지표 둔화가 이어지고, 이는 키움증권 투자심리에도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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