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라도'…간만에 투심 몰린 LG화학

전날 6.6% 넘게 상승마감…넉달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
LG엔솔 지분가치 재부각…전날 外人 순매수 1위
"여전히 배터리와 동행"…첨단소재 투자 및 M&A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LG화학 주가가 약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이 마무리되자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투자자들에게 재부각되면서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9시10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2.01% 오른 71만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시작 전날인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70만원대를 회복했다. 청약 결과가 발표된 전날에는 무려 6.5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3일 8.24% 급등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청약 종료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한 투심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2%를 보유한 LG화학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도 LG화학이었다. 총 226억원 순매수로 전날 252억원 순매도와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지분가치가 이미 낮게 반영돼 있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재평가 기회라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가려져 왔는데 이제는 구주매출 2조5000억원과 연간 5조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면서 향후 양극재, 분리막을 넘어 첨단소재 성장동력이 다각화될 것"이라며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만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실적 부진,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기대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다소 낮추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6만원에서 97만원으로 8.5%가량 낮췄다.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10만원에서 84만원으로, 103만원에서 98만원으로 내렸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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