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보다 Fed 긴축에 주목…달러, 엔에 대해 5년來 최고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6엔선을 상향돌파하면서 엔 대비 달러 가치가 5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주요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오미크론 변이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계획대로 긴축 행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당분간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달러 강세, 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6.34엔까지 오르며 달러 가치가 2017년 1월11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 대비 달러 가치가 전거래일 대비 0.7% 가량 오른 수준으로 달러는 엔에 대해 5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Fed의 긴축 행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 오미크론 변이는 세계 경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압디 마하무드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 상황 관리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MUFG의 리 하트먼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두려움이 줄면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달러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BOJ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 대비 달러 가치가 오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외신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60%를 넘었다고 전했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닐 카시카리 미국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BOE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인상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 2년 만의 최고치, 달러에 대해서도 2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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