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리치앤코, 대체 무슨일이

금감원 검사에 경찰 압수수색까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대형 법인대리점(GA) 리치앤코가 금융감독당국의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리치앤코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부분검사를 받고 있다. 당국은 리치앤코와 키움에셋플래너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부분검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중단됐던 검사가 최근 재개된 것이다.

당국은 이들이 케이블 방송 등을 활용한 보험 영업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을 리모델링 해주겠다며 계약자 정보를 취득하고, 새로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행위가 승환계약을 양산할 수 있다는 취지다.

모집 과정에서 부당하게 승환계약을 했는지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계약을 맺는 승환계약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을 환급받거나 보장범위가 줄어드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중도해지로 인한 금전적 손실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명이 이뤄졌는지 불완전판매 의혹은 없는지가 쟁점이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검사 업무계획에서 보험방송에 대한 판매과정을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치앤코는 지난 1월 소속 보험설계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자의 서명을 받지 않고 대신 서명을 하는 등 보험업법을 위반으로 당국으로 부터 과태료 1억원이 부과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경찰이 리치앤코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은 무소속 양항자 의원의 전직 특별보좌관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한승표 리치앤코 전 대표로부터 매월 수백만원대의 활동비를 지원받았다고 보고 있다.

리치앤코는 지난 6일 공태식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한 전 대표는 가족, 지인 등에게 자문이나 용역계약 등의 특혜를 제공, 배임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리치앤코는 6월 기준 소속설계사 3986명으로 GA업계 12위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3311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관리 애플리케이션 ‘굿리치’를 출시하면서 대표적인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로 주목 받아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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