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비전펀드 자금 집중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니혼게이자이신문 단독인터뷰서 이같이 밝혀
현재 224개사인 투자처 400~500여개로 늘릴 것
"이제는 시스템 갖췄다" 자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라며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중자금을 비전펀드에 집중해 투자하는 신생 기업을 2배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224개사인 투자처를 향후 400~500개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회계연도에서 일본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4조9879억엔(약 51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주로 비전펀드를 통한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가 실적을 견인했다.

손 회장은 "2년 전에는 투자에 있어 더듬거렸지만, 이제는 투자회사로서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영국 금융회사 그린실캐피탈 등의 투자실패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며 "한 걸음 잘못 디뎠다간 심연에 빠지고 만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일부 투자기업이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것에 대해 '버블'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23%가량의 주가 변동은 항상 존재한다"며 "중요한 것은 상장주가 될 회사를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투자철학에 대해서 밝혔다.

손 회장은 통신업으로 시작한 소프트뱅크가 이제는 '투자회자'로 변모했다며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재정립했다. 손 회장은 "회사의 매출이 1000억~2000억엔이 넘으면 그 이후부터는 경영자는 투자회사로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앞으로는 비전펀드에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후계자 양성에 기여할 뜻도 밝혔다. 현재 63세인 손 회장은 60대에 후계자에게 바통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다만 의욕이 꺾이지 않는다면 70~80대에도 어떤 형태로든 경영에 관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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