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대표, 임직원에 '애석한 마음…새도약 위한 결단'

MC사업본부 사업부 직원들 위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해당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위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달 5일 MC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본인 명의로 사내 이메일을 보내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오랜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MC사업 종료라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MC사업본부 구성원들에게 이번 결정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면 CEO로서 너무나 애석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LG전자와 그룹의 미래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역량 확보 차원에서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최대한 고려해 재배치를 진행하겠다"며 "MC사업본부 구성원들이 LG전자와 LG그룹의 주력·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EO를 맡은 권봉석 대표는 2012년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2019년 MC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여러 직책을 거쳤다. 앞서 권 대표는 올해 1월에도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임직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달 5일 이사회를 개최한 LG전자는 사업 경쟁 심화와 지속적인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5조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도 이사회 결의 후 직원 대상 사내 설명회에서 사업 종료의 배경과 향후 재배치 일정 등을 설명하면서 직접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내 3400여명의 인력에 대해 고용유지를 약속하고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갈 직원 공모를 시작으로 계열사·사업본부 재배치를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전 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경남 창원,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핵심 모바일 기술 등 연구개발은 지속할 예정이어서 일부 인력은 6G 원천기술 확보 등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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