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202㎝·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남들과 다른 내가 좋다'

14살 때 이미 키 195㎝…"부끄러움 많았다"
선천성 유전질환, 마르판증후군 앓아
에이브러햄 링컨·농구스타 한기범도 앓은 질환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25세의 나이에 키 2m를 넘긴 우크라이나 여성. 사진=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25세의 나이에 키 2m를 넘긴 우크라이나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에 지난 8일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주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사는 류드밀라 티첸코바(25)는 현재 202㎝에 달하는 큰 키와 18㎝에 이르는 긴 목을 가졌다.

티첸코바는 큰 키와 기다란 목 등으로 어딜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손가락, 팔과 다리, 목 등이 지나치게 긴 것이 특징인 선천성 질환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 시작된 시기는 11세 때로, 뼈가 급속히 성장한 것에 의한 신체 통증 등 건강상 문제를 안게 됐다"면서 "14세 때는 이미 키가 195㎝나 돼 주위 어떤 아이보다 커 부끄러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16세가 되면서 외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트룰리'(Truly) 캡처.

그는 남성인 친구들과 찍은 자신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내가 얼마나 큰지 한 번 봐라. 키가 큰 편인 남자아이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언니도 티첸코바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키가 크지만, 마르판증후군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 자매는 자주 쌍둥이로 오해받는다. 머리카락 색도 눈도 입술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 모두 키가 크기 때문"이라며 "큰 키 덕에 벽에 그림을 걸거나 천장 페인트칠을 할 때, 커튼을 달 때도 의자가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큰 키 덕에 티첸코바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사진을 허락 없이 찍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티첸코바는 "사진을 몰래 찍는 행위는 좋지 못하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키 때문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대중교통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성이 자신에게 "아이가 7명 있는데 모두 키가 작다. 막내만큼은 키가 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키가 클 수 있나. 비결을 알려 달라"면서 매우 진지하게 질문한 것이다. 이에 그는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티첸코바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부정적인 견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지금의 내 모습이 매우 좋고, 내 주변 사람들도 좋아해준다. 앞으로의 내가 더 기대된다"면서 "나를 지지해주는 화목한 가족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요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가 앓고 있는 마르판증후군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앓아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환자 중 농구나 배구 등 큰 키가 장점인 운동선수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과거 농구스타 한기범씨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좁고 긴 얼굴,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무릎까지 내려가는 긴 팔 등이 흔히 관찰된다. 척추측만증과 흉곽 기형, 평발 등의 증상도 흔히 볼 수 있다.

티첸코바는 관절과 척추가 약한 편이어서 연 3차례 정도는 내분비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진료를 받고 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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