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스트리밍 서비스가 파편화되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인 로쿠(ROKU.US)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쿠는 지난 16일 워너브라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를 로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HBO맥스는 올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규 플랫폼으로 가입자는 현재 1260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1/7, 넷플릭스의 1/16 정도의 규모다.
이달 초 워너브라더스가 올해 말 개봉할 ‘원더우먼 1984’를 포함해 내년 개봉이 예정된 대작 영화 전편을 HBO맥스와 극장에 동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스트리밍 플랫폼에 HBO맥스를 확보하는 것이 화두가 된 바 있다. 가장 큰 경쟁사인 아마존의 파이어 TV는 이미 11월 HBO맥스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로쿠는 이번 계약을 통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와 모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스마트TV 점유율 33%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파편화되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 일변도였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디즈니,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 기존 메이저 미디어 기업들이 차례로 진출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파편화되고 있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즈니는 디즈니+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콘텐츠 대부분을 회수하고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단독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넷플릭스 시청시간 1·2위를 차지한 ‘더오피스’와 ‘프렌즈’ 역시 원제작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로 향후 각각 피콕과 HBO맥스에서 독점 제공된다.
황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액티베이트는 미국인들의 평균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수가 2016년 1.6개에서 2019년 2.6개로 늘어났고, 2023년에는 4.9개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다수의 서비스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로쿠에 수혜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