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홈 트레이닝(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30대 직장인 김정희(가명)씨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꾸준히 다니던 헬스클럽도 나가지 않으면서 부쩍 체중이 늘었다. '확찐자'가 됐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이러다 건강까지 해칠까 걱정도 됐다. 고민 끝에 선택한 해법은 '홈 트레이닝'. 찾아보니 온라인에선 이커머스 기업들이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홈 트레이닝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언택트)으로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눈에 띄었다. 선택지가 다양해져 이젠 어떤 홈 트레이닝을 할지가 김씨의 새로운 고민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에선 홈 트레이닝 관련 상품 매출이 수직 상승했고 온라인 퍼스널트레이닝(PT)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회원 수도 크게 늘었다.
11일 이커머스 기업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홈 트레이닝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평균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집에서 팔 굽혀 펴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푸시업바'의 매출이 121% 늘었다. 계단 오르내리기를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스텝퍼' 등의 매출도 전년 대비 115% 증가했고 각종 헬스 소품도 지난해보다 75% 성장했다. 또 런닝머신은 36%, 철봉과 집 문틀에 설치해 운동을 할 수 있는 '도어짐' 판매도 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티몬은 푸시업바, 요가매트, 철봉 등 다양한 홈 트레이닝 용품을 특가로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의 홈 트레이닝 시장이 커진 것은 위메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홈 트레이닝 제품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전체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에서 손쉽게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워킹패드' 판매가 1128% 증가했고 요가매트는 568.5% 늘었다. 다양한 동작의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요가링'도 487.6% 더 판매됐다. 마사지볼은 20%, 점프 운동을 할 수 있는 '트램펄린'은 9.2%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외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기관리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어 집에서 간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용품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홈 트레이닝 붐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을 위한 토탈 다이어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다노의 온라인 PT 서비스 '마이다노'의 경우 지난달 수강생이 1만2000명으로 집게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4300명 대비 155% 증가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다노 측의 설명이다. 수강 문의 역시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일 평균 20% 가량 늘어났다. 마이다노는 홈 트레이닝과 온라인 PT를 접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 다이어트 코칭 서비스로 전담 코치가 1대 1로 수강생 맞춤형 개인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 등을 매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수강 문의가 계속 증가해 코치 수를 일시 증원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