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기자
빨간 동그라미 속 과자가 일본 과자.사진=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피해 할머니 쉼터인 경기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직원 워크숍을 진행하며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안주로 일본과자를 먹는 모습 등을 보여,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에서 끔찍한 고통을 당한 것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인은 2016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무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진을 올렸다.
윤 당선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탁자 위에는 맥주 소주와 함께 안주로 보이는 과자들이 보인다. 과자 중 2개는 일본 제품이었다.
이어 윤 당선자는 4월 총선에서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다!'라는 구호를 사용했다. 2017년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언제쯤 식민지에서 해방될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는 시민단체가 술판을 벌이는 게 말이 되냐" 부터 "일본 과자를 어떻게 먹을 생각을 하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월29일 오후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장소는 2012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기업으로부터 10억원을 기부받아 사들인 시설이다.
매입 후 최근까지 윤 전 대표 부친 혼자 이 시설에 컨테이너 박스를 갖다놓고 시설에 머물며 관리하면서 6년여간 7500여만원이 인건비로 지출했다.
정의연은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의 거주가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시위 참가, 증언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힐링센터 관리를 단체 대표였던 윤미향 당선인 아버지에게 맡긴 것에 대해서는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를 요청했다"면서도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타 사업 또한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