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림픽 개최 무산된 일본, 큰 폭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골드만삭스 -2.1%·노무라증권 -2.0%·도이치뱅크 -1.7%·JP모건 -1.3% 전망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일본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올림픽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소비세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소비의 회복과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경기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일본 경제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1%, 1.1%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2.0%)·도이치뱅크(-1.7%)·JP모건(-1.3%)도 모두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예상했다.

한은은 일본의 2월 수출이 소폭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2월 무역수지를 보면 수출이 전월대비 3.4% 증가하고 수입이 6.1%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올해 1분기 법인 기업 경기예측조사 결과 경기판단지수(BSI)는 전 산업이 -10.1을 기록했다. 이는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월 전문가 경기판단지수도 27.4로 전월(41.9)대비 크게 악화됐다. 소매 부문과 비제조업 부문의 업황 악화 정도가 컸다. 특히 소매 부문 업종에서는 음·식료품 및 여행·레져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1.7~3.2조엔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림픽 개최 연기 시 국내총생산(GDP)이 약 0.55엔(0.1%)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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