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먹거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DS부문장)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와 대만에 있는 큰 회사(TSMC)의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첨단공정 측면에서는 대만 회사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많은 파운드리 고객들이 삼성으로 오고 있다"며 "첨단공정의 경쟁력 리더십을 통해 삼성 파운드리가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램,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소비자가전) 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휴대전화) 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위인 611억달러로 최초로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ㆍ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계획과 관련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 "생산ㆍ판매 차질과 협력사 영향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노조 이슈와 관련해서는 "적법한 노동 행위는 보장할 것"이라며 "회사는 조금 더 전향적으로 건전한 노사문화가 형성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