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베이징 기자 3명을 추방한 것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언론의 자유를 거론하며 중국의 조치를 규탄했다. 이에 중국 역시 "언론의 자유가 있다면 반격의 자유도 있다"고 강경한 어조로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WSJ의) 보도는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언론의 자유 문제가 아니다"며 "WSJ는 중국을 모욕하는 칼럼을 싣고, 공공연히 인종차별적 제목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걸핏하면 언론 자유를 입에 올린다"며 "도대체 한 국가와 민족을 모욕하는 글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도 않는 행위가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는 또 "만약 WSJ가 다른 사람을 모욕할 자유가 있다면, 모욕을 받은 사람도 반격할 권리가 있다"고 항변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