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지긋지긋한 US오픈'…올해는?

조직위 특별 초청 거부 "자력 출전하겠다", "준우승만 무려 6차례 한풀이 GO"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초청장은 필요없어."

'50세 백전노장' 필 미컬슨(미국ㆍ사진)의 골프인생 최대 목표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이다. 지구촌 골프역사상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딱 5명만 달성했다. 미컬슨이 US오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스터스, 조던 스피스(미국)가 PGA챔피언십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남겨 놓고 있다.

미컬슨은 2004년 마스터스와 2005년 PGA챔피언십, 2013년 디오픈 등 9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가까스로 3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문제는 US오픈이다. 1999년을 비롯해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무려 여섯 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속을 태우고 있다. 2006년이 가장 아쉽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4) 더블보기로 다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2014년 공동 28위, 2015년 공동 64위, 2016년 '컷 오프' 등 우승권에서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2017년은 큰 딸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과 일정이 겹쳐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2018년은 2004년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힐스골프장에서 열렸지만 공동 48위로 밀렸다. 셋째날 13번홀(파4)에서 고의로 움직이는 공을 쳐 구설수만 만들었다.

지난해 역시 5차례나 AT&T페블비치프로암 우승컵을 쓸어 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공동 52위에 머물러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아직 출전권마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톱 50' 진입이 급하다. 미컬슨이 US오픈 조직위원회의 '특별 초청'에 대해 "내 힘으로 나가겠다"고 거절했다는 게 흥미롭다. 다행히 10일 끝난 AT&T페블비치프로암 3위를 앞세워 72위에서 56위로 도약했다.

13일 개막하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컬슨은 21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을 스케줄에서 제외했다. WGC시리즈가 총상금 1050만 달러에 우승상금 180만 달러에 달하는 특급매치라는 점에서 의외다. 미컬슨에게는 특히 2018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연장사투 끝에 정상에 오른 '우승 텃밭'이다.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여유를 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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