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스크 쓰고 먹거리 쇼핑…신종코로나 우려에도 명동 인파 몰려

인파 없을 것 같은 명동, 관광객들 여전히 많아
모두 마스크 착용하고 쇼핑 등 관광 즐겨
마스크, 손 소독제 일부 품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환자 총 11명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노점상 거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명동을 찾았다.사진=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 노점상 거리에서 만난 한 50대 상인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는 없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전히 관광객들도 많다"면서 "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니까 그것만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 등 관광객들은 여전히 명동을 찾고 있다. 인파가 없어 한산한 것으로 보이는 명동 입구와 달리 노점상이 즐비한 거리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꼬치구이 등 먹거리 쇼핑을 즐기는가 하면, 삼삼오오 모여 명동을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명동을 찾았다는 20대 남성 A 씨는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니기 때문에, 별다른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감염 우려나 공포 같은 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을 찾은 또 다른 30대 직장인 B 씨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관광객들도 많고 특히 중국인들도 많이 눈에 보인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있으니 안심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3길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도 많은 시민들이 명동을 찾았다.사진=hsg@asiae.co.kr

노점상 상인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40대 상인은 "뉴스를 보면 바이러스 때문에 아예 집 밖에 나가면 안 될 것 같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생계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면서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니까, 별로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상인 역시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여전히 많이 찾고 있다"면서 "중국인들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식당도 백화점도 아닌 약국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경제가 찾은 명동에 위치한 한 약국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또 약국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한 약국에서 어렵게 마스크를 구입했다고 밝힌 40대 직장인 C 씨는 "저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사러 왔는데, 줄이 길어서 놀랐다"면서 "그래도 마스크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약국. 손 소독제 품절 소식을 알리고 있다. 다른 약국도 사정은 비슷했다.사진=hsg@asiae.co.kr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명동을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명동 등 관내 관광명소를 집중관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른 대책이다.

특히 명동, 동대문 등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의 호텔 등 숙박업소들과 비상연락망 구축을 완료하고 담당 핫라인을 지정해 실시간 관리에 들어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환자가 4명 더 늘어 총 11명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확진했다고 밝힌 데 이어 오후에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7번째 환자가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1월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26일 기침이 있었다가 28일 감기 기운, 29일부터 발열(37.7℃),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뚜렷해져 보건소로 신고 했다. 이어 자가격리 후 시행한 검사 결과 30일 저녁 확진되어,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 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반 국민들도 손씻기 철저, 기침 예절 준수 등 일상생활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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