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야심작 'V4' 드디어 떴다…게임시장 요동치나

2년간 100억원대 개발비용·120여명 투입…리니지와 경쟁
출시하자마자 접속 대기열 '초반 흥행성공'
'리니지2' 주역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개발…실적개선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넥슨의 최고 야심작인 초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브이포)'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년여 기간 동안 100억원대의 개발비용과 12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대작이다. 엔씨소프트도 이달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내놓을 예정이라 국내 게임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일 0시 서비스 시작…예비서버 5개 추가 = 넥슨은 7일 자정 0시를 기점으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V4의 정식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시작부터 V4에 대한 업계 기대감을 입증하듯 일부 서버에선 접속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은 한 서버 당 접속인원 4000~5000명 규모의 서버 45개를 준비했고, 혹시 모를 극심한 대기열에 대비해 예비서버 5개도 추가로 마련했다. 넥슨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시작을 자정 0시로 잡은 이유도 게임 이용자들이 V4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접속자를 분산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0시20분부터 1시까지 접속 불안정 현상이 발생해 서버 긴급점검을 진행했고, 오전 6시20분부턴 1시간 동안 서버 임시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PC게임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넥슨이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도전하는 초대형 모바일게임인 만큼 V4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일찍부터 뜨거웠다. 넥슨은 V4의 사전예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V4 공식 카페엔 34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했다. 지난달 10일 시작된 V4 서버 선점 이벤트에선 당초 준비된 25개 서버가 하루 만에 수용 인원을 모두 채웠고, 추가로 개설한 20개 서버도 모두 마감됐다.

◆ '리니지2' 개발자가 V4 개발 주역 = V4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V4 개발을 이끈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엔씨의 '리니지2'와 크래프톤의 '테라' 등 굵직한 MMORPG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만든 MMORPG라고 하면 '한 수 먹고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런 박 대표가 2년 동안 120여명의 개발인력과 100억원이 훌쩍 넘는 개발비용을 투입해 만든 작품이 바로 V4인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개발한 리니지2와 약 16년 만에 모바일게임 전쟁에서 맞붙게 됐다. 박 대표는 "10년여 만에 PC 온라인 게임 시절 주력했던 MMORPG를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게임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개발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넥슨으로선 V4에 대한 시장의 이 같은 기대감을 어떻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게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회사 매각이 무산되고 게임 서비스들까지 잇따라 중단되는 와중에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띄워야하기 때문이다. 넥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5852억원을 기록해 규모면에선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은 69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2005년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실적에 아직까지 의존하고 있는 넥슨 입장으로선 V4가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니지와 경쟁 예고 = V4는 엔씨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동시에 경쟁해야 한다. 엔씨는 이날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섰다. 리니지2M의 '그랜드 오픈'은 27일로 확정됐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 그룹장은 "V4가 리니지에 비해 '언더독(상대적 약자)'인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V4로 지금 있는 판을 많이 흔들어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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