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수위 '성희롱·홍보문구 '부적절'' vs '지금이 조선시대?'

청소년보호책임자 부재…보호할 도리 없어
넷플릭스 "정부 요청 있다면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할 것"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추천 프로그램으로 뜬 '박나래의 농염 주의보'/사진=넷플릭스 캡처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안 나오게 할 수 없나요?", "넷플릭스는 표현이 자유로워서 좋아요"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농염주의보)'가 수위 논란에 휩싸였다. 농염주의보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만든 박나래의 19금 스탠드업 코디미쇼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다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도 넘는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고 청소년도 접할 수 있는 홍보 영상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만 19세 관람가이지만 관련 홍보 영상이나 본 프로그램을 청소년이 충분히 접할 수 있고, 성희롱적 발언이 포함돼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청자는 가족과 함께 넷플릭스를 보려던 중, 메인 화면 프로그램 추천에 농염주의보 썸네일이 떠 민망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비슷한 내용의 질문 글은 맘카페(육아·살림 정보공유 커뮤니티)에서 더욱 자주 발견됐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티저영상/사진=유튜브 캡처

넷플릭스는 현재 청소년관람 불가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의무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19세 관람가 콘텐츠 등에 따른 접근을 막거니 계정 잠금 등 청소년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청소년이 19세 관람가 콘텐츠를 접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키즈' 프로필에 별도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정부 요청이 있다면 청소년보호책임자를 지정할 의사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쪽에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홍보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에 농염주의보 티저예고편 중간에 '불건전한 비디오. 좋은 환경과 같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더라"면서 "충분히 청소년도 접할 수 있는 영상인데 건전하지 않음에 대해 '좋다'고 홍보하는 건 무슨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박나래 씨가 관객에게 '나는 (신체 주요부위가) 없어서 (성관계를) 못해준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면서 "엄연한 성희롱적 발언 아니냐. 화자가 남성이었다면 분명 큰 논란으로 이어졌을 거다"라고 꼬집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관객들/사진=유튜브 캡처

반면 일각에서는 선정성 심의 규정에 문제 될 것이 없으며 만 19세 관람가인 만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렸다.

농염주의보를 제공한 넷플릭스는 방송사와 달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분류된다. 방송은 심의 규정상 '성' 관련 장면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19세 관람가여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또 이같은 넷프릭스 자유성을 두고 농염주의보는 사용자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해당 프로그램 수위를 지적하는 시청자에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성인용 코미디 쇼에서 이 정도는 과한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위근우 대중문화 평론가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선정적인 콘텐츠가) 오락으로 소비되는 것은 왜곡된 관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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