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들으려고 온 것 아냐' 연세대 재학생·동문 류석춘 파면 집회

연세대 재학생·동문 50명 시위.."류석춘 파면하라"
류석춘 교수 규탄 집회

류석춘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류 교수는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연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10일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께 신촌캠퍼스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연세민주동문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배움의 공간은 학내 모든 구성원에게 안전해야 한다"며 "류 교수 사건을 통해 강의실은 폭력의 공간이었고 우리의 교육권이 지켜지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전한 강의실을 원한다", "징계위를 개최하라", "성희롱을 들으려고 연세대 온 적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류석춘 사과하라, 류석춘을 파면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학생회관으로 행진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며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는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까지 더해졌다.

한편 류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입장문을 통해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며 "강의실 발언을 맥락 없이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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