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트럼프 탄핵이슈가 불러올 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이슈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정치 역학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에선 탄핵안을 가결할 수 있으나 상원 통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봤다. 대체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탄핵 절차를 진행하면서 미국 내 여론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경계심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협상 경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탄핵 조사가 시작된 후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으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 탄핵 이슈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탄핵 이슈가 시장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탄핵 절차 개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결국 2020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내세우는 반(反)시장적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의미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금까지 탄핵에 대해 반대했다. 하원을 통과해도 상원에서 통과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탄핵 절차를 개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일으켜 2020년 대선에 민주당이 불리해진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이 태도를 바꾼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 민주당 내 뮬러 특검 당시부터 퍼지고 있던 탄핵 개시에 대한 압력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건은 뮬러 특검 이슈보다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대중이 이해하기 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절차를 개시했을 때 탄핵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탄핵 절차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까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절차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작다.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안정을 우선 과제로 삼아 미·중 무역분쟁, 북·미 관계 문제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탄핵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실패로 이어지면 미국 민주당의 반(反)기업적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당 이슈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다. 과거 탄핵 사례를 분석했을 때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조정 후 낙폭을 전부 회복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