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즐겨먹는 '나혼자 수박'…소용량 포장으로 가성비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1~2인 가구 증가에 ‘나혼자 수박’, ‘반쪽 수박’, ‘1/4 수박’ 등 소비자 구매 트렌드에 맞춘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본격적인 수박철이 시작된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나혼자 수박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나혼자 수박은 1팩에 600g내외의 소포장으로 가격도 3980원이다. 수박은 먹고 싶지만 한 통을 사기엔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위해 이마트가 작년 처음 선보인 상품이다.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반쪽수박과 4분의1쪽 수박도 2018년 한 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0% 신장했다.

수박을 잘라 파는 조각수박의 경우 상품 선도 관리를 위해 별도로 개발된 ‘조각 수박 전용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반쪽 수박의 경우 용기에 별도의 손잡이가 있어 이동 시 고객 편의를 높였다. 또 가족 구성원 감소로 한번 사면 다 먹기 힘든 수박의 특성을 감안 수박 매장 옆에 수박 반 통이 통째로 들어가는 수박 전용 보관 용기를 함께 진열, 판매 중이다.

이러한 조각 수박 판매 증가와 더불어 1~2인 가구 증가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수박 중량도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4년 중량 별 수박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 전체 수박 매출의 4%였던 5kg 미만의 수박 매출 구성비가 2018년에는 17.6%까지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5~8kg 미만 수박의 매출 비중도 2015년 42.3%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으며 51.9%까지 그 비중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이처럼 작은 크기의 수박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신품종 수박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망고처럼 속이 노란 ‘블랙망고 수박’, 사과처럼 깎아 먹는 ‘애플 수박’ 등은 모두 중량 3~4kg 가량의 미니 수박이다. 블랙망고 수박의 경우 작년 11브릭스였던 당도 선별 기준을 올해 12브릭스로 높였으며, 애플수박의 경우 먹기 편해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물량을 20%가량 늘린 10만통을 매입해 판매한다.

2~3년 전부터 품종 개량을 통해 생산된 미니 수박을 선보인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물량을 대대적으로 늘려 주력 수박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6월 한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사과, 바나나, 키위, 토마토 등도 소량 포장해 990원에 판매하는 ‘990 과일’도 선보였다. 연중 운영하는 사과는 1개, 바나나는 2개 단위로 소포장해 990원에 판매하며 첫 운영을 시작한 작년 10월 대비 올해 6월 매출은 3배 이상 상승했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춰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나혼자 수박, 1/4 수박 등 소용량 수박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여 소용량 과일을 더욱 확대해 상대적으로 마트를 찾는 빈도수가 낮은 1~2인 가구가 마트를 더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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