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2배 ↑…60%가 남성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비만 등이 원인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4년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6명은 남성이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5만1256명으로 지난 2013년(2만4379명)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1%다.

최종원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열량 식사를 자주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져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비만과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3만551명으로 전체 환자의 59.6%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환자(2만705명)보다 1.5배 많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가 24.1%로 최고점을 찍었고 40대 20.7%, 60대 17.1%, 30대 16.4%의 순이었다.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50대(30.9%)가, 남성은 40대(23.7%)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60대가 161명, 50대가 148명 등이었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위험인자인 질병으로 40대 이후 성인병의 증가와 연관된다"며 "여성의 경우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해 50~6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 속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과음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이 원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및 대사증후군 등이 위험 요인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과식을 피하고 간식, 음료 등 당분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

최 교수는 "일부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