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오늘은]조회수가 뭐길래…'초딩 유튜버' 풀메이크업에 섹시댄스까지

'유튜버' 초등학생 장래희망 직업 5위
조회수 높이기 위해 '섹시댄스'
부모가 '자극적 영상' 유도해 아동학대 판결 받기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금까지 소풍 메이크업이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해요"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튜버' 열풍이 뜨겁다. 유튜브 활동으로 큰 인기를 얻거나 많은 돈을 벌었다는 뉴스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너무 상업적이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는 모습도 빈번하다.

자신을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밝힌 유튜버 배모양의 주된 콘텐츠는 메이크업(화장)이다. 배양은 등굣길, 소풍, 장기자랑 등 때와 장소별 화장법을 또래에게 소개한다. 이 컨셉은 화장품을 소개하거나 직접 화장하는 모습 등을 소개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배양이 사용하는 화장품 대부분은 성인용이며,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색조 화장품을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배양처럼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초딩 유튜버는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이 심하니 영상은 점점 더 자극적이 된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또 다른 유튜버의 콘텐츠는 춤이다. 아이돌 그룹의 춤을 단순히 따라해보는 수준을 넘어, 직접 구상한 '섹시 댄스'로 '구독과 좋아요 클릭'을 호소한다. 이런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돼 조롱 대상이 되거나, 성적 대상화로 활용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에선 부모가 직접 나서 자녀에게 자극적 영상을 찍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구독자수가 845만명에 이르는 채널 운영자가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아동학대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해당 채널에서 부모들은 아이에게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도로에서 실제 자동차를 이용해 장난을 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버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직업에서 5위를 차지했다. 관련 조사 실시 이후 유튜버가 순위권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균형 잡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동영상 소비나 제작,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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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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