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버스 방화…학생 51명 무사구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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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이탈리아 북부에서 스쿨버스 운전사가 학생 51명 등을 납치하고 버스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20일(현지시간) 발생했다고 현지 외신인 ANSA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인질로 잡혔던 학생들은 안전하게 구조됐다.

보도에 따르면 납치, 방화 사건은 이날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에서 발생했다. 스쿨버스 운전사인 용의자가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 학생 51명, 성인 3명이 타고 있는 버스를 몰고 밀라노의 한 도로로 이동, 이들을 인질로 데려간다고 밝혔다. 이후 밀라노의 한 도로로 버스를 몬 뒤 석유를 뿌려 방화를 저질렀다.

40분간의 납치·방화극이 벌어졌지만 이탈리아 경찰이 출동해 인질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 학생이 결박을 풀고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버스가 지나갈 도로에 경찰이 차단막을 설치하면서 용의자는 이동할 수 없게 됐고 석유를 뿌려뒀던 버스에 불을 질렀다. 출동한 경찰이 이 때 스쿨버스 후면 유리창을 깨고 신속하게 인질들을 구조했다.

납치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학생 12명과 성인 2명은 연기 흡입으로 고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NSA는 보도했다. 이 중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세네갈 출신의 47세 남성 우세이누 사이로 2002년부터 스쿨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의 이민정책에 불만을 품고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NSA는 그가 "지중해에서의 (난민) 죽음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이번 범행에 대해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를 납치와 대량 살상 기도,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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