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인턴기자
MBC 'PD수첩' 방송 갈무리 / 사진=MBC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故(고) 이미란 씨 사망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재조명, 방용훈 사장과 부인 이 씨의 관계를 두고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해당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이미란 씨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 친정 오빠인 이승철 씨에게 전송한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메시지를 통해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미란 씨는 2016년 9월2일 새벽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대교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갓길에 세워져 있더 그의 차 안에서는 유서 7장이 발견됐다. 해당 유서에는 방용훈 사장이 이 씨를 학대했다는 내용, 방 사장 자녀들이 이 씨를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실어 쫓아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유서에는 이미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지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씨는 유서를 통해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냈고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이미란 씨 가족은 자녀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자녀들에 대해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혐의를 강요죄로 변경해 기소했다. 이 씨 자녀들은 지난 1월 법원에서 각각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방용훈 사장은 아들 B 씨와 함께 2016년 11월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 씨의 친언니 A 씨 자택으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당시 KBS가 입수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피켈(얼음 깨는 등산용 도끼)을 들고 활보하거나 현관문 앞에 놓인 바구니를 걷어차는 방 사장의 모습이 보인다.
방 사장은 2016년 11월1일 아들 B 씨와 함께 처형 A 씨의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이후 A 씨는 방용훈 부자를 주거침임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방 사장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하고 B 씨는 기소유예했다.
이와 관련해 'PD수첩' 서정문 PD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 취재 과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용훈 사장은 제가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다"며 "또 애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방송 후 방용훈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6일 오후 3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에는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48건 이상 올라왔다.
청원자들은 "방용훈 사장 가족과 용산 경찰서, 검찰 및 청탁공무원들을 면밀히 조사하라"라며 "돈과 권력으로 입막음하고 사람 목숨 귀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PD수첩' 보도 이후 방용훈 사장 측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