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에 취약한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매도에 2170선 이탈 위협

JP모건의 'D램 가격하락 가속화 전망'에 반도체 업종 하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6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2170선을 간신히 지키며 하락마감했다. 이달 들어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하락으로 반전, 오전 한때 750선까지 올라서는 듯 했지만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2175.6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73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6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했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및 미·중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새로운 이슈가 없는 상황인데다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까지 예정된 터라,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차(2.47%), 셀트리온(0.48%), NAVER(1.48%)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6% 떨어진 4만4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2.30% 하락한 6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LG화학(-0.13%), 삼성바이오로직스(-1.05%), 한국전력(-1.12%)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전일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계속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7억원, 2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전일 735억원어치 사들인 데에 이어 135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CJ ENM(0.30%), 스튜디오드래곤(1.85%)를 제외하고는 다수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93%), 신라젠(-2.04%), 바이로메드(-0.13%), 포스코켐텍(-0.61%), 에이치엘비(-5.98%), 메디톡스(-2.4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매매패턴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외국인 영향력이 크고, 코스피의 체력 또한 취약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MSCI 신흥국 지수에서 비중 축소가 예정된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고음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D램 가격하락이 1분기(전분기대비 -30%)에도 지속·강화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JP모건의 전망에 이어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로 늦춰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렇다보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IT 중심의 매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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