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관련 보도에 강도 높게 반박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1998년 IMF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공직자 책임 다하려 판 것"
靑 "시장 정상화 의지 몸소 보여주기 위한 목적"
연일 부동산 SNS, '투자·투기 목적 1주택'까지 겨냥
"정책 총동원해 매각이 유리한 상황 만들 것"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퇴임 후 돌아가려고 했던 자신의 분당 아파트 매각을 두고 '시세차익만 25억'이라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두고 "왜 이리 악의적이냐"며 강도 높게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이 기사는 왜 이리 악의적일까요? '시세차익만 25억'이라니"라며 "내가 이 집을 산 게 1998년이고, 셋방살이 전전하다 IMF 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이들 키워내며 젊은 시절을 보낸 집이라 돈보다도 몇 배나 애착 있는 집"이라며 "앞으로 퇴임하면, 아이들 흔적과 젊은 시절의 추억 더듬어 가며 죽을 때까지 살고 싶었던 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집값 급등에 대한 심경도 상세히 적었다. 이 대통령이 1998년 3억6600만원에 매입한 분당 아파트와 같은 평형대 매물은 29억~32억원 선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대통령은 "돈 벌려고 산 집도 아니지만 내가 평생 죽어라 전문직으로 일하며 번 돈보다 더 많이 집값이 올라 한편 좋기는 하면서도,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이러면 누가 일하고 싶을까 하여 세상에 죄짓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선 '정치적 공격거리 차단'과 '공직자 책임'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돈 때문에 산 것도 아닌 것처럼 돈 때문에 판 것도 아니다"라며 "경제적으로 따지면 이익도 있을 것 같고,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집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 공격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보다 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자 싶어 판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차 "내가 이 집을 그대로 보유했더라면 그건 집값이 오를 것 같거나 누구 말처럼 재개발 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 인생과 아이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애착인형 같은 것이어서"라고도 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투기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시세차익만 25억'이라니, 그 외에 또 다른 불법행위 같은 게 있기라도 하다는 것인가요? 내가 부동산 투기라도 했다는 이미지를 씌우고 싶은 것이겠지요"라고 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이니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인정은 하겠으나, 나를 부동산 투기꾼 취급한 것은 분명 과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내가 이 집을 산 게 1998년이고, IMF 때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집"이라며 "아이들 키워내며 젊은 시절을 보낸 집이라 돈보다도 몇 배나 애착이 있는 집"이라고 적었다. 이어 "돈 때문에 산 것도 아닌 것처럼 돈 때문에 판 것도 아니다"라며 "부동산 정책 총책임자로서 집 문제를 정치적 공격거리로 만들기보다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려 판 것"이라고 했다.
靑 "시장 정상화 의지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놔"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은 것은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보이기 위한 조치로, 가격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집은 이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이다. 현재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임차인의 동의를 얻은 뒤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주위 참모들에게도 집을 갖고 있는 게 더 손해며 자신도 집을 팔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왔다고 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금 집을 팔고 이 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나 다른 금융상품에 돈을 넣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면 임기를 마치고 퇴임 이후에 집을 다시 사면 그게 더 이득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022년 5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거주했던 분당구 아파트를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 시세보다 1억원 저렴한 가격에 내놨지만 매매가 이뤄지진 않았다. 대통령직에 당선된 이후에는 부동산 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야당으로부터 '먼저 집을 팔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인천 국회의원 되면서 2022년부터 판다더니 아직도 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사족으로, 저는 1주택"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며 "대통령 관저는 제 개인 소유가 아니니 저를 다주택자 취급하지는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은 것과 관련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매도를 계기로 주택 6채를 보유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보여주기식 쇼"라며 깎아내렸다.
'투자·투기 목적 1주택'까지 겨냥해 "정책 총동원해 매각이 유리한 상황 만들 것"
연일 부동산 관련 SNS 메시지를 내는 이 대통령은 26일에도 엑스에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썼다. 다주택자 정리에 초점을 맞춰온 메시지를 '투자·투기 목적 1주택'까지 확장해 보유보다 매각이 이익이 되도록 정책을 본격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통상적인 주거는 적극 보호하되 주택을 이용한 투자·투기는 철저히 봉쇄되도록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며 "각종 규제와 부담은 실주거용 1주택을 기본으로, 주거 여부·주택 수·가격수준 등에 따라 세밀하게 가중치를 주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에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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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힘을 위탁받은 제가 표를 계산하지 않고 일각의 비난과 저항을 감수하기만 하면 세제, 금융, 규제 등 막강한 권한으로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얼마든지 있다"며 "강력한 금융, 세제, 규제를 통해 5월 9일이 지난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것이 이익(버틴 것이 더 손해)인 상황을 만들 것이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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