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교통사고·112신고 감소…'평온한 명절'

교통사고 사망자 전년 대비 일평균 절반 줄어
암행순찰차·드론 활용 집중 단속
살인·강도 등 중요범죄 신고 8.2%↓

설 연휴 사흘째인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문화재청은 설을 맞아 이달 6일까지 4대궁·종묘, 조선왕릉, 유적관리소를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번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지만, 예년에 비해 교통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평온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중요범죄 112신고 및 교통사고가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교통사고의 감소가 눈에 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날 0시까지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는 3.75명으로 전년(7.50명)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 부상자 또한 일평균 406.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당일인 5일 역대 최대 연휴 교통량을 기록하는 등 교통여건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로 평가된다.

경찰은 상습정체 구간을 중심으로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암행순찰차·헬기·드론 등을 활용해 과속·난폭운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교통관리에 나섰다. 설 연휴 동안 암행순찰차는 난폭운전 등 511건에 대한 계도·단속을 펼쳤고, 드론을 통해 갓길운행 등 얌체운전 341건을 단속했다.

이와 함께 살인·강도·절도 등 중요범죄 112신고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대구에서는 스마트폰 등 180만원 상당을 훔친 3명이 경찰에 검거됐고,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강원도 춘천에서는 편의점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쳐 달아난 강도범이 5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설 연휴 사흘째인 4일 서울역 인근 도로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사고예방 등 경찰의 ‘따뜻한 치안활동’도 빛을 발했다. 설 당일인 5일 오전 4시께 부산 백양터널 안에서 고장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자 출동한 지역경찰이 고장차량을 600m가량 밀어 비상주차대로 이동조치해 더 큰 사고를 막았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인근에서는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던 임산부가 차량정체로 인해 몸 상태가 악화되자 경찰이 출동해 병원까지 안전히 후송했다.

경찰은 또 1만1936개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에 대한 사전모니터링 시행 등 연휴 기간 가정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가정폭력 112신고가 작년보다 일평균 9.3%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범죄예방 및 안전한 교통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민들이 평온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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