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온유기자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 아이폰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에서 연결 수락 전 발신자가 수신자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오류가 발견됐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한 아이폰 사용자가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다른 아이폰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수신자가 수락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발신자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신자는 발신자가 자신의 말을 엿듣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다.
이 오류는 이용자가 페이스타임의 그룹 통화 기능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통화 기능은 애플이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한 것이다.
애플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제1가치로 두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해당 오류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애플은 조만간 해당 버그를 수정할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날 "문제를 인지했다"고 인정하며 "이번 주 후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라이브 리슨' 기능이 뒷담화 엿듣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라이브 리슨 기능이란 에어팟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과 연결될 시 해당 단말기 주변의 목소리가 이어폰으로 전달되는 기능이다. 애플은 청력 장애가 있는 이용자를 돕기 위해 이 기능을 고안했다.
그러나 블루투스 연결 최대 15m 거리에서도 가능함에 따라 도청의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한국과 미국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의 뒷담화를 듣고 싶다면 에어팟과 아이폰만 준비하면 된다"는 제목의 글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