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결자해지 하라'…택시 4개 단체, 청와대에 서한 전달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10일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이동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청와대와 국회가 카풀 규제 법안 등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4차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택시업계 4개 단체가 10일 청와대를 찾아 카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청와대 방문은 전날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한 임모(64)씨가 이날 오전 사망하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를 방문했다.박복규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청와대를 나와 취재진에게 “강문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만나 저희들의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비서실에서도 저희들의 뜻을 대통령에게 보고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박 회장은 “우리의 첫 번째 요구는 카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면담을 촉구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면담이 어렵다면 대통령이 나서 카풀 문제를 결자해지 하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부 언론에서 직장동료들끼리 서로 카풀하는 것 까지 우리가 반대하는 것으로 보도하는데 절대 아니다”며 “우리는 자가용으로 유사영업을 해선 안 되고, 전업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4개 택시 단체는 청와대를 방문하기 전 여의도 카풀반대 천막농성장을 찾아 임씨의 유서를 공개했다.공개된 육성 유서에는 "국민들하고 소통한다는게 웬말이냐.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그러지고 60대의 주축으로 이루어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라고 말했다.또 "우리 죽고 나면은 대리기사들마저 죽을 것이다. 당신들의 돈줄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펴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녹음돼있다.불에 타 일부 내용이 보이지 않는 친필 유서도 공개됐다. 유서에는 "1994년 카풀 입법당시 취지는 고유가시대에 유류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변질되어 공유경제니 4차산업혁명이라며 내몰린 택시업계"라며 "주축으로 이루어진 50대~70대"라고 적혀 있다.한편, 임씨의 장례는 택시장으로 진행되며, 농성장에는 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유족이 협의해 임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전날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사망했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해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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