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버냉키·가이트너·폴슨 '시장 변동성, 절대 우려할 수준 아니다'

[애틀랜타(미국)= 아시아경제 김은별 특파원] 최근 금융시장이 급등락하며 경기침체(Recession.리세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했던 미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급등락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는 '금융위기 10주년' 공동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맡았던 벤 버냉키 전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가이트너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폴슨 다음으로 재무장관직에 오르기도 했다.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시장 투자자들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최근 증시 변동성을 변동성으로 부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폴슨 전 장관 역시 "중국경제 침체, 무역분쟁 등 여러 이슈 때문에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라며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보진 않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노동력이 줄어들자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고,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멋지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나쁘지도 않다"고 말했다.단기간에 제 2 금융위기가 불거질 가능성도 낮게 봤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대 대통령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버냉키 전 의장은 '만약 현 정부에서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폴슨 전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철저하게 나를 믿어주면서 용기를 줬는데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만약 다음 위기가 발생했을 때 '후임 해결사'가 될 인물들에게 조언도 덧붙였다.폴슨 전 장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지식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면서 "그런 변화를 준비하는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도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일지 생각하고, 그 최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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