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차성욱 쩍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청년 CEO인 그는 '워라밸' 때문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취업과 좌절 그리고 대출로 점철된 청년들의 삶. 몸 하나 누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살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보자'며 몸부림치는 청춘들도 적지 않다. 그 돌파구는 바로 창업. '사업에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사회 통념에 보란 듯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다.풋살장 예약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아이엠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차성욱(29) 쩍컴퍼니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서울 모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스포츠 관련 회사에 취업하려는 목표를 수정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평생 해야할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내 스스로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그렇게 2015년 6월 창업이라는 '사고'를 친 후 1년 동안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그는 "사업 초기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힘들었다"며 "가족에게도 돈을 빌려야 했고 정부지원 사업이 발표되는 날이면 팀원들과 함께 기도를 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투자 지원금 2000만원을 받으면서부터 숨통이 트였다.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내기 시작한 것은 창업 2년만인 2017년 5월 오프라인 구장 '로꼬 풋살 아레나'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오프라인 구장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홍대ㆍ목동 등 서울과 경기지역에 직ㆍ가맹 구장 8개를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차 대표는 "건물 임대부터 구장 리모델링, 운영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사업 안착까지의 고된 시간을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