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8일 은평구 재개발지역 다세대 주택에서 실물화재 재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화재가 발생했을 시 2차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입문을 닫고 대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실물화재 재현 실험을 지난 18일 은평구 재개발지역 다세대 주택에서 진행한 뒤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실험은 거주자가 화재를 발견한 뒤 대피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101호는 출입문을 열어 둔 상태로, 102호는 출입문 자동닫힘 장치가 설치돼 문이 닫힌 상태로 피난했다.시험 결과 101호는 불이 커지면서 수분 내 화재가 최성기에 도달했다. 내부 온도가 1300도까지 올라갔다. 또 출입문을 통해 화염과 농연이 나오면서 계단이 연통상태로 변했다.102호는 초기에는 불이 커지다가 산소가 부족해 불꽃이 점점 잦아들었다. 결국 불꽃 없이 연기만 나오는 상태가 됐다. 102호의 불꽃은 800도까지 올랐다가 점차 떨어졌다.2층과 3층 계단은 101호에서 나온 연기가 유입돼 순식간에 농연으로 가득 찼다. 301호 거주자가 화재 사실을 확인한 뒤 대피하기 위해 출입문을 열었으나 거실로 검은 연기가 들어왔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실내는 연기로 꽉 차게 됐다. 301호를 복합가스측정기로 측정하자 1분도 지나지 않아 산소농도가 16% 아래로 떨어졌다. 일산화탄소 수치는 500ppm 이상이었다. 이정도는 호흡이 증가하고 두통이 생기는 수치다.이번 화재실험은 전 과정을 폐쇄회로(CC)TV와 열화상카메라, 비디오카메라, 디지털 온도 데이터로거에 기록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