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국토교통위, 사상 첫 '女女 수장'

정부·국회 부동산 총괄 '여성 리더십' 시너지 효과 기대…경기도 3선 지역구 여성 의원 공통점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국회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책임자가 여성으로 구성되는 '여여(女女) 수장' 시대가 사상 처음 열렸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 위원장이 남다른 관계라는 점에서 대화 파트너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 위원장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여야를 떠나 최선을 다하겠고 특히 김 장관과 함께 실생활과 밀접한 국토관리에 섬세함을 더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토교통위는 전체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알토란 상임위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부동산 정책을 관할하는 곳이라 지역구 주민들에게 '정치적 성과물'을 드러내기 유리하다. 국토교통위원장의 영향력은 더 막강하다. 여야 중진 의원이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자리다. 20대 국회 전반기는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국토교통위원장을 차지했지만 후반기는 한국당 몫으로 배정됐다. 한국당은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을 박 위원장과 홍문표 의원이 차례로 담당하는 것으로 교통 정리했다.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6월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장관 시대를 연 바 있다. 이제 여성 국토교통위원장 시대도 열렸다. 김 장관과 박 위원장의 고향은 각각 호남(전북 정읍)과 영남(경북 군위)이다. 김 장관은 연세대, 박 위원장은 고려대를 졸업했다. 출신 지역이나 학교는 서로 다르지만 정치적 이력에는 '닮은꼴'이 적지 않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김 장관과 박 위원장은 모두 2004년 17대 국회를 통해 국회의원을 시작했다. 김 장관은 경기도 고양 일산(고양시정)에서 19대, 20대 총선 승리로 3선 자리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경기도 안산 단원(단원을)에서 18대, 20대 총선 승리로 역시 3선 자리에 올랐다. 각각 총선에서 한 차례씩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경기도에서 여성 지역구 3선 고지를 밟았다는 점도 닮은꼴이다.국토부와 국토교통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부동산 관련 법은 물론이고 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 사업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의 연착륙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이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김 장관과 국토관리의 섬세함을 더하겠다고 밝힌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토교통위 전체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이고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활용해 꼬인 매듭을 푸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편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은 31명에서 30명으로 1명 줄었다. 여당 간사는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야당 간사는 박덕흠 한국당 의원,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담당한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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