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거리로 나가다…'오프라인 결제 강화'

페이코,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결제처 확산카카오페이 역시 알리페이와 함께 QR코드 결제 도입온오프라인 범용성 확보해 레드오션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돌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간편결제 빅4 업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생태계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가 내달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결제처 확산에 나선다. 삼성페이는 카드단말기 대부분에 설치된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 어디서나 쓸 수 있다. 페이코는 삼성페이의 이 같은 '범용성'을 확보하고 대신 온라인 부문에서 삼성페이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코는 오프라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단말기가 있는 제한된 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단점이 있었다.24일 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간편결제 관련 토론회에서 만난 정상민 NHN엔터테인먼트 부장은 "페이코가 NFC와 바코드에 이어 MST 방식을 지원함으로써 온ㆍ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선점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카오도 오프라인 생태계 확산에 적극적이다. 내달 중순 중국 알리페이와 손잡고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선보인다. 판매자가 스마트폰에서 가격 정보 등이 담긴 QR코드를 보여주면 소비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를 읽어낸 뒤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이사는 "230만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QR코드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는 등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확장에 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ㆍ페이코ㆍ카카오페이 등 4개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오프라인 무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 결제 시장과의 절대적 규모 차이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 규모는 700조원으로 80조원 수준의 온라인 결제 시장의 9배에 달한다. 시장 규모의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온ㆍ오프라인 범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이다.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있다는 평가가 많다. 불필요한 금융규제, 정부 지원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또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너무 편한' 환경도 한 몫 하고 있다. 정 NHN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신용카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지문인식ㆍ비밀번호 입력' 등이 번거로운 간편결제를 꼭 이용해야 하느냐는 거부감이 있다"며 "간편결제 업체들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 인식 전환"이라고 했다.지난달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앱투앱 결제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앱투앱이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물건값을 치르는 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와 함께 준비하는 신규 서비스도 앱투앱의 일종이다. 밴사와 같은 카드 결제대행사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 부장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카드 기반의 앱투앱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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