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출신 '흙수저' 검사장, 강원랜드 채용비리 파헤친다

지난 해 2월 29일 호남대학교에서 특강을 가진 양부남 검사장(당시 광주고검 차장검사)이 학생들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6일 대검찰청으로부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 단장에 임명된 양부남 검사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이다.그는 1961년 전남 담양 월산면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고, 집안 사정 때문에 실업계인 담양공고에 입학했다. 어렵게 전남대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그는 속칭 ‘SKY’ 출신이 즐비한 법조계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의 자리에 올랐다.특수통으로 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에 발탁되면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그는 2009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방위산업비리를 파헤쳤다. 당시 대선자금 수사팀에는 나중에 대검 중수부장이된 이인규 원주지청장과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인 윤석열 검사가 포진해 있었다.2014년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원전비리’를 수사해 이른바 한국수력원자력과 하청업체 임직원 등 98명을 사법처리해 속칭 ‘원전피아’들을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흙수저’ 출신인 양 검사장에게는 에피소드도 많다. 그 가운데 초임검사이던 그의 사무실에서 타자를 치던 10급 여직원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일화는 유명하다.양 검사장처럼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집안사정 때문에 직업전선에 뛰어든 정영미(당시 20세)씨는 “양 검사님처럼 훌륭한 법조인이 돼 돌아오겠다”며 사표를 내고 사법시험에 도전, 15년만에 꿈을 이뤘다.음악에도 조예가 있어 종종 색소폰 연주를 하는 그는 법무부 직원, 검사들로 구성된 ‘로하스 합창단’의 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로 구성된 ‘하모니’ 합창단과 로하스 합창단이 합동공연을 한 적도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 “흙수저 출신인 양 검사장이 잇따르는 채용비리로 분노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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