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최창식 중구청장 현장 투어
최 구청장은 그렇게 한 번 나가면 20km를 다녔다. 15개동을 합하면 최소 300km를 걸은 셈이다. 중구가 동서로 약 5.5km이니 중구를 55번 횡단한 것과 맞먹는다. 신발이 남아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최 구청장의 진심 어린 행보에 주민들은 색다른 시선을 보내면서도 반색하는 분위기다.투어 도중 만난 신당5동의 한 분식집 주인은“높으신 양반들이 민생을 살피겠다고 나오면 주민이 많이 모이는 몇 군데만 대충 보고 가는데 최 구청장처럼 온 동네방네를 샅샅이 다니는 건 처음 봤다”며 따뜻한 어묵 한 그릇을 건네기도 했다.많이 누빈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당연지사였다. 최 구청장은 이번 현장투어를 통해 모두 3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접했다. 통·반장들을 비롯 어르신, 학생과 학부모, 상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종교인 등이 각양각색 의견을 쏟아냈다.이 중 수렴한 건의사항만 500여개에 이르렀다. 그나마 최 구청장이 즉답으로 건의자를 이해시킨 것은 제외한 수량이다.쓰레기 무단투기나 불법주차, 도로보수 요청은 단골손님이었다. 흡연구역 지정이나 취약지대 안전조치부터 어린이집 증설, 상권 활성화, 지역명소 홍보,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대책 등 복합적이고 무거운 사안까지 들어왔다.이렇게 불편사항이나 지역 현안을 다루면 엄숙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화기애애하다. 소통하며 교차점을 찾으려는 그의 정성에 주민들도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최 구청장은 한 개동을 마칠 때마다 해당부서에 건의사항 검토와 함께 가능 여부를 당사자에게 꼭 알려줄 것을 지시했다.그는“모든 민원이 다 해결된다면 가장 좋지만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나 불가능한 문제도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결과를 떠나 구에서 바로 반응하는 것만으로 주민들은 자신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줬다는 생각에 깊은 믿음을 갖는다”고 말했다.중구는 이번 현장투어를 통해 접수한 건의사항을 즉시 조치하거나 잘 다듬어 내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최창식 구청장은“매번 투어를 마치고 나면 구정을 더 세심하게 챙겨야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새롭게 돋는다”면서“이런 기회 말고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