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 의류는 물론 노트까지…영역 확장빙그레 메로나, 연이은 이색 제품 인기브랜드 이미지 쇄신·새로운 시장 실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맛있는 장수 제품의 변신은 무죄.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신발이 되고 스낵 새우깡이 옷으로 속속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업계에 때아닌 다른 업종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열풍이 거세다. 침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은 물론 매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종합문구기업 모닝글로리와 함께 농심 스낵 브랜드를 디자인한 캐릭터 노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의류(에잇세컨즈)에 이어 문구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농심 캐릭터 노트는 새우깡 노트 2종을 비롯해 바나나킥, 오징어집, 닭다리, 포스틱 등 인기 스낵 브랜드를 더해 총 6종으로 제작됐다. 각 제품의 디자인과 캐릭터를 만화 기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제품명을 활용한 위트 있는 유머가 인상적이다.수줍게 웃고 있는 바나나 캐릭터 ‘바나나가 웃으면? 바나나킥!’, 밤 새워 공부하는 새우깡 캐릭터 ‘밤새우깡?’, 검은 선글라스와 양복을 입고 카리스마를 뽐내는 캐릭터 ‘포스틱’ 등 앙증맞은 디자인과 재치 있는 문구로 10~20대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노트는 총 5만권으로 한정 제작됐으며, 오는 9월1일부터 전국 모닝글로리 직영점을 비롯해 대형 문구점 등에서 판매된다. 이번 캐릭터 노트는 온라인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진 사례다. 지난해 말, 농심 공식 페이스북에는 노트와 스낵 제품 패키지를 합성한 콘텐츠가 올라왔다. 5600명 이상이 ‘좋아요’ 반응을 보였고, 500여 명이 출시를 원한다는 댓글을 남기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를 계기로 농심과 모닝글로리는 공동기획을 통해 실제 노트를 제작했다.농심 관계자는 “농심 페이스북 콘텐츠를 모티브로 해 실제 제품화까지 이어진 최초 사례”라며 “소비자들이 보내준 큰 호응에 응답하고자 기획한 스낵의 맛있는 변신에 새 학기를 맞은 많은 학생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앞서 농심은 삼성물산 패션부분의 SPA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새우깡의 새우와 스낵을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썸머 프랜즈’도 내놨다. 새우깡이 총 36개 스타일의 45개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농심은 2012년에도 유니클로와 손잡고 신라면 로고를 새긴 티셔츠인 '신라면 UT'를 선보인 바 있다.
휠라 X 메로나/사진=빙그레
다른 업종과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 특유의 색깔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를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운동화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 신발에 이어 옷과 수세미 등 협업 영역을 확장한 제품도 인기다. 빙그레가 이랜드의 스파오(SPAO) 브랜드와 협업으로 선보인 ‘메로나 티셔츠’ 의 판매량은 목표의 120%를 초과 달성했다. 수세미도 등장했다. 메로나 모양을 본 뜬 막대형 스폰지로 제작된 ‘메로나 수세미’는 초도물량 1만개가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업계 관계자는 “협업은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변신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면된다”며 “시장 반응이 좋은만큼 식품업계 제품들의 다양한 변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