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해석이 있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220만주(지분율 5.9%)를 기관투자자 몇곳에 장내거래(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 5250원에 9.05%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4775원. 전체 거래금액은 약 583억원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산업은행의 혁신 과제인 132개 비금융계열사 출자 회사 매각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매도한 물량이 산업은행의 설명과는 달리 유상증자 주식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설립 직후인 1989년부터 유동성 확보 등의 목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수차례 참여해왔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갈등을 겪어온 산업은행이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결별'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로 각을 세워 온 박삼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일종의 제재 조치로 해석된다"며 "아무래도 산업은행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주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별을 계기로 금호그룹 계열사에 대한 여신 이자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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