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지면 백화점 식당가 웃는다…장마철 '백캉스' 인기

신세계百, 최근 3년 장마철 식당가 매출 신장세 전체 매출 크게 앞질러전국팔도 맛집은 물론 세계적 미식 선보이는 맛의 거리 조성, 고객 몰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당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비가 내리면 백화점 식당가는 웃는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려하는 장마철이 백화점 식당가에는 '특수'로 여겨지며 매출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장마기간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겹친 2015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장마철(장마시작 후 2주간) 식당가 매출신장률이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큰 폭으로 앞섰다. 올해 역시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식당가 매출은 전년 대비 36.5% 신장했다.이 같은 매출 강세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 약속을 잡을 경우 쏟아지는 빗속에서 가게 위치나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지만 백화점 식당가는 대형 주차장이 있고 위치도 알기 쉬워 장마철 고객이 증가한다"면서 "긴 장마철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단위 고객들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역시 다양한 서비스와 식당가 리뉴얼을 통해 장마철 집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장마철이 되면 매장 입구에서 고객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레인맨 서비스와 쇼핑백에 비닐 커버를 씌워 쇼핑백과 물건이 젖지 않도록 하는 등 다양한 '레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쇼핑 중 간단히 요기를 떼우는 게 아니라 전국 팔도 맛집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식당가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강남점에 '평양면옥'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담양에서 가장 유명한 떡갈비 맛집인 '덕인관'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신세계에서도 세계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식당가 '루앙스트리트'를 선보였다.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을 재해석한 루앙스트리트에는 올반, 살라토레쿠오모, 크리스탈제이드. 구슬함박, 아이엠어버거, 와라쿠, 강산면옥, 딤딤섬 등 한식, 일식 중식을 비롯 태국, 이태리 등 다양한 국가의 미각을 맛볼 수 있는 20여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았다.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올 여름 사상최대의 폭염이 예보된 만큼 도심 속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백캉스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백화점이 물건을 파는 곳에서 쇼핑과 함께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쇼핑리조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는 소셜커머스 티몬과 손잡고 다양한 맛집 이벤트도 벌인다. 오는 9일까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점포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당일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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