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국유기업 26곳 등급도 하향 조정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이어 국유기업 등급도 대거 낮췄다.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중국 국가 신용 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낮추면서 26개 국유기업에 대한 등급도 함께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국유기업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데에는 정부의 지원 정도를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신용 등급 강등 대상 기업은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금융 자회사, 중국석유화공집단(시노펙) 등이었다. SCMP는 신용 등급이 떨어진 국유기업의 경우 향후 자금 조달 비용(채권 금리)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금융권 국유기업도 일제히 신용 등급 조정 목록에 올랐다. 5개 상업은행, 3개 정책은행과 은행이 소유한 5개의 리스 회사가 대상이다. 중국은행(BOC)과 중국건설은행(CCB), 중국공상은행(ICBC)에 대해서는 장기 예금 등급 'A1'을 부여했다. 중국농업은행(ABC)의 등급은 'A1'에서 'A2'로 떨어졌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독자 신용도는 BOC(baa2), ABC(baa3) 등으로 낮췄다.무디스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국가 신용 등급을 강등하자 정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보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의 비금융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통해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무디스의 견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과대평가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급 측면 구조 개혁과 내수 확대 노력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가 지난해 36.7%로 유럽의 60%에 미치지 못한다며 공급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합리적인 정부 부문 부채 관리와 성장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2018∼2020년 정부 채무 위험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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