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추정치 상승… 채권운용·IB 부문도 개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1분기 증권업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부진으로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 상승으로 파생결합증권(ELS) 조기상환과 발행이 늘고 있는 데다 채권운용부문, 투자은행(IB)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섹터에 포함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19.15% 증가한 335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추정치는 한달 전 대비 2.19% 상향조정됐다. 개별 증권사가 추정한 1분기 순이익은 더욱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92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23%이상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 대비 12% 높고, 전년 동기 대비 24%이상 늘어난 403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상품판매, 채권운용, IB 등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일평균 거래대금(약 7조5000억원)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 조기상환과 발행 규모는 20조7361억원, 19조89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8%, 99% 급증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과 신규 발행 증가로 판매수수료 수익 및 운용수익을 예상한다"면서 "국내 시장금리 안정과 배당금 발생으로 채권운용에서도 전분기 대비 이익 실적이 예상되고 IPO(기업공개), PI(자기자본투자) 등 IB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LS 운용수익은 금리와 지수가 헤지 운용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연구원은 "환율은 우호적이지 않았으나 자산의 기초변수가 헤지 운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ELS 관련 부채평가를 보수적으로 쌓아 놓은 영향으로 운용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완화 등 대외 악재 해소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대형 증권사의 수익다각화가 가능한 '초대형IB' 제도와 장외파생업무 취급 기준 변경 등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수익성이 여전히 정체국면이고 앞으로 이익 가시성 역시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와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된다"며 "자기자본이 커진 만큼 전보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체력이 좋아져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고,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신규 업무 허용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에 따른 성장도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반면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익이 추정치를 상회하겠지만 증권업종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인 일평균거래대금 급증, 채권평가이익 증가 등이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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