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불발 시 하루 800회 공습" 경고
17일(현지시간) 제네바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영국 BBC의 공개정보 보도팀 'BBC 베리파이'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서 미국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란에서 700㎞, 오만 해안에서 240㎞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역에 전개된 사실이 확인됐다. 링컨호는 구축함 3척 등을 포함한 항모전단(CSG)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대 군함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 역시 중동을 향해 이동 중이다.
미군의 전력 보강은 해상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바레인과 지중해, 홍해 등지에는 총 12척의 미 군함이 포진해 있으며,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 등 주요 거점에는 F-15와 EA-18 전투기가 대거 증강 배치됐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한 군용 화물기만 250여 편에 달하며, 방공 시스템 추가 배치와 부대 근무 명령 연장 등을 통해 장기적인 작전 수행 능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배치가 이란의 반격을 무력화하기 위한 설계라고 강조하며, 외교적 해결이 무산될 경우 하루 800회 이상의 고강도 공습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시작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이란 매체들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주요 원유 수출항인 카르그 섬 상공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항전 의지를 부각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핵뿐만 아니라 미사일 체계와 인권 문제까지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압박하고 있으나, 이란은 핵 프로그램 이외의 의제는 절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저스틴 크럼프는 이번 미군의 대비 태세가 과거의 국지적 타격 작전들보다 훨씬 심도 있고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공습 이후 8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협상이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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