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감정 터치에 서툰 '어느날'

영화 '어느날' 스틸 컷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윤기 감독 김남길ㆍ천우희 주연 '어느날' ★★☆ 아내를 잃은 강수(김남길)가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천우희)를 위로하는 이야기. 연출이 갈피를 못 잡는다. 겉보기에는 감성적이다. 감정이 고조되는 신에서 얼굴이 아닌 발을 조명하는 등 새로운 감정 흐름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음악이 영상과 어우러지지 않고, 후반에 이르러서는 감정 전달을 포기하고 전사를 설명하는데 집착한다. 미소보다 덜 부각되는 나이롱환자 최두용(윤제문)과 강수의 관계가 오히려 설득력 있다.

영화 '시간위의 집' 스틸 컷

임대웅 감독 김윤진ㆍ택연 주연 '시간위의 집'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타임루프에 발목을 잡혀 조금도 전진하지 못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마저 퇴색할 정도. 논리도 그렇지만, 공포 설정은 더 단순하다. '여고괴담', '가위' 수준이다.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 스틸 컷

피터 버그 감독 마크 월버그 주연 '패트리어트 데이' ★★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아픔과 이를 이겨내는 시민들의 위대함을 다룬 이야기. 드라마와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을 뒤섞었는데, 어느 것 하나 제 맛을 내지 못한다. 평화로운 일상의 붕괴를 강조하기 위해 쓸데없는 장면을 너무 많이 넣었다. 테러범을 쫓는 추격신이 그나마 볼만한데, 이마저도 '보스턴의 승리'를 부각하는데 그친다.

영화 '랜드 오브 마인' 스틸 컷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 로랜드 몰러ㆍ미켈 폴스라르 주연 '랜드 오브 마인' ★★★☆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덴마크군이 포로로 잡아둔 독일 소년병들을 독일군이 매설한 지뢰를 해체하는 작업에 투입하는 이야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극한의 상황이 정제된 화면과 눅어진 바람소리에 극대화된다. 전쟁의 후유증을 다루는데 머물지 않고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삶의 희망을 비춘다.

영화 '다시, 벚꽃' 스틸 컷

유해진 감독 장범준 주연 '다시, 벚꽃' ★☆'버스커버스커' 활동을 중단한 가수 장범준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음악 다큐멘터리. 인기곡 '벚꽃 엔딩', '여수 밤바다' 등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과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등을 엿볼 수 있지만, 그뿐이다. 방송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터뷰이고 그 주제도 모호하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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