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에어, 연내 상장…증권사에 입찰제안서 발송

증권사 5곳에 주관사 선정 RFP발송시총 6000억…한진칼 자금난 해소 기대[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6000억원대로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ㆍ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진에어는 이들 증권사에 오는 22일까지 RFP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증권사별로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를 선정하면 기업실사를 거쳐 적정 공모가를 산출할 것"이라며 "이같은 과정을 거쳐 오는 9월께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심사에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는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LCC로, 현재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순이익 3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한진해운 상표권 매입(1855억원)과 올초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1135억원) 등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 여력이 바닥난 상황이다. 한진칼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29억원으로, 이 중에서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액은 283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진에어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한진칼의 구주매출을 40%로, 시가총액을 5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상장으로 한진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진칼의 영업 현금흐름을 보면 차입금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진에어 상장으로 한진칼에 2000억원 가량이 유입될 경우 자금상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상장으로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자금조달 창구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 당기순손실 55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 3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한편, 진에어가 상장되면 증시에 입성한 LCC는 제주항공과 함께 2개사가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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