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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도 호빵도 처음처럼도 빠졌다"…현장 곳곳 빈 매대, 홈플러스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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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수 '삼다수'의 홈플러스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채권 문제 등을 고려해 납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삼립 측 역시 "홈플러스에 호빵 공급을 멈췄다"며 "대금결제 조건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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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아모레 이어 주요 식품사 공급 끊겨
M&A 불발, 회생계획 제출 연장, 경영정상화 '안갯속'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수 '삼다수'의 홈플러스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SPC삼립도 호빵 등 일부 빵류 공급도 중단되면서 주요 협력사들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협력업체들이 잇달아 홈플러스에 발주 축소와 납품 중단을 통보하면서 공급망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9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정산 일정이 흔들린 사례가 반복되자 협력사들의 불안 심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는 '삼다수'를 비롯해 빙그레 아이스크림(비비빅 등),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SPC삼립 빵류, 서울우유협동조합 치즈류 등 주요 품목 상당수가 진열대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채권 문제 등을 고려해 납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삼립 측 역시 "홈플러스에 호빵 공급을 멈췄다"며 "대금결제 조건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아이스크림류는 재고 소진 기간이 길고 겨울철 비수기인 영향으로 홈플러스가 최근 발주 물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와 일부 유제품만 공급하고 있으며 치즈류는 일부 품목 중심으로 물량을 축소해 납품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일부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삼다수도 호빵도 처음처럼도 빠졌다"…현장 곳곳 빈 매대, 홈플러스 '고사' 위기 7일 오후 5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는 매장 매대 곳곳이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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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곳곳 빈 매대…삼다수·SPC삼립 등 품절

앞서 삼양식품은 미납 대금을 이유로 지난달 22일부터 홈플러스와 거래를 중단했다. 정상 거래가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면 납품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시점은 미정이다. 매장 내 재고로 남아있던 '맵탱'을 제외하면 삼양 라면류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대금 정산 지연으로 지난 8월부터 납품을 멈췄으며 현재까지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와 협력사 간 갈등은 올해 내내 반복돼 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농심,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칠성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납품을 멈췄고, 조건 조정 후 순차적으로 공급을 재개했다. 5월에는 매일유업과 빙그레도 같은 이유로 납품을 중단했으나 6월부터 정상화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대금 정산 방식을 변경했다"면서 "30~40일이었던 결제 주기를 1~2주일 단위로 바꿔 불확실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예 '선입금 후 납품' 방식이 일반화되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선입금을 받은 뒤 납품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면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홈플러스 내부 절차가 지연되다 보니 협력사 입장에서도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내부도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담당자 교체가 잦고 의사결정이 더뎌 행사 협의나 발주 조율이 예전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며 "경영 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발주 자체가 크게 줄어 정상 시기 대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업체도 있다"고 언급했다.


"삼다수도 호빵도 처음처럼도 빠졌다"…현장 곳곳 빈 매대, 홈플러스 '고사' 위기

적자점포 폐점 검토…경영 정상화 '안갯속'

문제는 상황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홈플러스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공개입찰에서는 단 한 곳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사는 법원 승인 아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다섯 차례나 연장했고, 현재는 이달 29일까지 다시 기한을 확보한 상태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기한은 내년 3월 3일이다.


유동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애초 15개 점포의 연내 폐점을 검토했지만 김병주 회장이 "M&A 성사 전까지는 폐점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계획을 미뤘다. 그러나 최근 자금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해 지급불능을 막기 위해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점포는 영업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 점포는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등으로, 오는 28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6조9919억원, 영업손실 31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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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까지 흔들리면 시장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M&A 성사를 기다리며 납품은 하고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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