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상승에도 꾸준히 매수…'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투자 방향 좌우
연기금이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8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로봇·제약·바이오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8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공적 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를 의미한다.
연기금이 특히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로봇과 제약·바이오로 집계됐다. 이달 최다 순매수한 종목은 로봇 주인 ▲로보티즈 26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 112억원, 제약·바이오주인 ▲알테오젠 94억원 ▲오스코텍 87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의 거래금액은 지난 10월 571억 순매도에서 11월 215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별 거래액은 ▲11월 28일 818억원 ▲12월 1일 638억원 ▲2일 257억원 ▲3일 176억원 ▲4일 149억원 등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코스닥 지수는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8.87% 올랐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코스닥이 약세를 보인 지난 5일에는 41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5일 전주보다 12.07포인트(1.32%) 오른 924.74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지난달 28일 3.71% 급등한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총 11조 3946억원으로 직전 주 거래대금(8639억원) 대비 31.9%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행보를 정부의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정책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방안 중 하나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2017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코스닥 지수가 30% 급등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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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이른바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시장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거 정부들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해당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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