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7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과 관련, "이미 예측되고 예고됐던 일"이라며 "친박(친박근혜) 패권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으로의 교체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계신 만큼 반문연대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탈당에 대해) 사전교감은 없었지만 개헌이나 반문(반문재인)연대 차원에서의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김 전 대표, 국민의당 등과 광범위한 연대를 추진해왔다. '제3지대 구축을 위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 대표가 한두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다. 다른 당 대표를 포함해 끊임없이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면서 "정치라는 게 교집합을 추구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달 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독대하는 등 '빅텐트' 구축을 위해 김무성 의원 등 다른 바른정당 의원들과 함께 동분서주해왔다. 또 정운찬 전 총리의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언론에 보도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뤘고, 조기 입당을 권유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정 전 총리 등의 입당과 제3지대 구축과 관련) 상황이 상황인 만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관련 인사들 사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큰 그림인 개헌·반문연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중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된 김 전 대표는 당내 친문세력과 갈등을 빚어오다가 이날 오전 탈당을 공식화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선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내 친문의 전횡이 극에 달했다고 판단해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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