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간) 독일 본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독일 본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김정남 암살 사건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두 장관은 본의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핵무장이 최종단계에 도달했다는 인식 하에 공동 대응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25분 만에 끝났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라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다 틸러슨과 회담을 원하는 각국 장관들이 줄을 서 윤 장관에게 할애된 시간이 길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을 더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견인할 것인지에 대해 틸러슨 장관의 관심이 많았고, 윤 장관은 그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이 '매우 비상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제사회의 대응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한미간에 어떠한 틈(space)도 없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간 공동의 접근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런 논의를 토대로 앞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공동의 접근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