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정부·민간 삼각협력…'한류열차' 세계 달리다

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철도시스템 분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ODA로 대상 국가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등 수주 기반 마련정부, 우호적 양국관계 유지…민간기업과 컨소시엄으로 패키지 형태 사업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가운데)이 말레이시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해당 사업 입찰은 올해말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11월 해외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1) 1단계 구간(5.8㎞) 철도시스템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차량과 궤도, 전력, 신호, 통신, 검수 등 핵심기술로 구성된 철도시스템 분야에서 프랑스ㆍ캐나다 컨소시엄과 중국 등 유력 경쟁국을 제치고 사업을 따낸 것이다. 이번 경전철 사업은 같은 해 5월 한ㆍ인도네시아 정상회담 경협의제로 포함됐고 그 후속조치로 철도공단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정부 기관인 자산관리공사(JAKPRO) 간 업무협약(MOU) 체결 후 그동안 기술ㆍ계약조건 등 상세사항에 대해 협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최윤정 철도공단 해외사업지원팀장은 "해외사업 수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교류 협력활동이라는 씨를 뿌리고 정성껏 물을 주며 싹이 트길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 필요하다"며 "최소 자원 투입으로 최적의 결과 도출 위해 공단은 '정부ㆍ공단ㆍ민간' 간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활용한 결과"라고 말했다.철도공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LRT 수주를 민간ㆍ정부ㆍ공단 간 민관 협력체제의 성공모델로 꼽았다. 우선 철도공단은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기반으로 대상 국가의 철도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수립과 사업타당성조사, 철도학교, 초청연수 등을 추진하며 수주기반을 마련했다. 2011년 9월부터 2012년 말까지 1년3개월간 ODA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자코타백 철도 마스터 플랜수립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속적 교류를 위해 2014년에는 자코타백 철도기관 공무원을 초청해 건설 및 유지보수 기술교육을 실시해 한국철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다음 단계는 정부차원의 수주지원활동이다. 양국의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해외 철도 사업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2013년 10월엔 한ㆍ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에 국빈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해 5월1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방한에 맞춰 철도공단과 자카르타 경전철 발주사인 자산관리공사 간 '철도시설공단의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관리, 시스템구축 등 참여' MOU 체결로 이어졌다.이후 철도공단은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민국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설계와 토목, 전기, 통신, 차량, 시운전 등을 포괄하는 통합적인 철도시스템을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 수주를 따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은 철도시설공단을 포함한 7개 국내 회사가 시스템분야 사업관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ㆍ구매ㆍ시공, 종합 시운전 등을 일괄 수행하는 패키지 형태 사업"이라며 "한국 철도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전기를 마련한 만큼 완벽한 사업수행으로 한국철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철도공단이 해외 철도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5년 중국 쑤닝과 충칭을 잇는 수투선 감리 수주다. 철도공단은 '2020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실현을 위한 국내 철도망 구축을 수행하는 동시에 지난 10년간 16건의 중국 고속철도 감리사업 수주로 591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2014년 말까지 중국 발주처로부터 총 11회에 달하는 우수 감리상을, 2015년에는 중국 경심선(베이징~선양) 외방 감리업무수행 최우수 감리사로 선정되는 등 중국 내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도공단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강 이사장 취임 후다. 그는 세계 철도시장이 매년 2% 이상 성장해 2012년 211조원에서 2020년 297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특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인프라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공단에 큰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해외 철도시장 진출확대를 통한 공기업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2015년 처에서 본부단위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60명 중 24명이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수주사업 수행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민간 기업들을 리딩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철도사업 플랫폼역할 수행이 공단에 요구되기 시작했다"며 "해외사업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수주역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그는 제한된 해외사업 인력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중점 수주국가 및 사업을 선정했다. 먼저 인도철도시장을 제2의 중국 사업, 이른바 '알짜배기 효자사업'으로 꼽았다. 또 국제입찰에서 수주성공을 위한 가격 및 기술 경쟁력확보를 위해 공단과 인도 현지회사, 스페인회사를 묶는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제출해 2015년 12월 100억원에 달하는 인도 럭나우시 메트로 사업관리 용역 수주에 성공했다. 철도공단은 이를 기반으로 인도 인도르~보팔 메트로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등의 추가사업을 발굴, 올 1분기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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