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면 주민들은 SNS로 소통해요”[아시아경제 노해섭 ]“올해 첫 이장회의가 개최됐어요. 회의 내용 첨부합니다” “장등마을 회관 집들이 했습니다. 앞으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네요” “야간학습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로등 설치 부탁드립니다” 인구 3,300여명의 작은 면에 불어온 SNS 바람이 농촌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은 지난해 7월부터 ‘참 좋은 현산’ 밴드(BAND)를 개설해 주민과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산면 밴드는 농촌마을에서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SNS를 통해 좀더 빠르고, 폭넓게 면의 소식을 전해 보자는 고형옥 면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6개월여 동안 ‘참 좋은 현산’ 밴드에는 100여건의 글이 게시되며 면정 소식과 각종행사, 유관기관의 소식들을 전하는 발빠른 소식통이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고향소식과 이장활동, 청렴이야기방 등 다양한 메뉴는 물론 일반 면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까지 각자 손바닥 안에서 현산면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산면에서도 밴드를 통해 각종 사업 신청을 비롯해 회의자료 등을 게시하면서 면정의 누수를 없애고, 정보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 지난 여름 태풍 차바가 남긴 피해현장 사진을 주민이 직접 찍어 올리면서 바로 피해보고 및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각종 사업현장의 불편사항도 밴드를 통해 건의하는 등 대민행정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현산면 밴드의 회원은 130여명으로, 아직 이장단과 마을 임원, 유관기관 등이 중심이지만 일반 주민들과 향우들의 가입과 활동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김대환 전 구산이장은 “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주민홍보사항을 미리 알 수 있어 편리하다”며 “누구나 가입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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